최근 유행 밈 정리

조회 30 수정 2회 2026.02.19 09:22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초까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최신 유행 밈을 정리한 문서이다. 밈은 생성과 소멸 주기가 매우 짧아 한두 달만 지나도 유행이 바뀌지만, 당대 사람들의 관심사와 소통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적 지표가 된다.

일상 대화에 스며든 만능 밈

특정 맥락을 넘어 어떤 상황에든 유연하게 적용되는 밈은 빠르게 대중의 언어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 너 혹시 하입보이세요?: 2022년 발매된 걸그룹 NewJeans의 노래 'Hype Boy'에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노래의 인기에 힘입어 쓰이다가, 점차 '혹시 나에게 관심받고 싶어서 그러는 거냐?', '갑자기 자기 얘기를 왜 하는 거냐?'라는 뜻으로 변형되었다. 대화의 흐름과 상관없이 뜬금없는 자기 얘기를 꺼내는 사람에게 장난스럽게 핀잔을 주는 용도로 쓰인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축구 이야기를 하던 중 한 명이 갑자기 "나 어제 소개팅했는데..."라고 말하면 "너 혹시 하입보이세요?"라고 받아치는 식이다.

  • ~그 잡채: '그 자체'를 소리 나는 대로 장난스럽게 바꾼 표현이다. 어떤 대상이 특정 속성의 정수(essence)이거나 완벽한 구현체임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인간 비타민 그 잡채', '분위기 깡패 그 잡채'처럼 명사 뒤에 붙여 쓴다. 단순히 '매우 ~하다'는 의미를 넘어, 대상의 본질이 바로 그 속성이라고 규정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특정 분야에서 시작해 퍼져나간 밈

스포츠, 게임 등 특정 팬덤에서 사용되던 표현이 대중적으로 확산되어 새로운 의미를 얻는 경우이다.

  • ○○은 그냥 밥 먹듯이: 본래 축구 중계에서 월드클래스 선수가 어려운 플레이를 너무나 쉽게 해내는 모습을 묘사할 때 쓰던 표현이다. "메시는 드리블 돌파를 밥 먹듯이 하죠"와 같은 식이다. 이 표현이 퍼져나가면서 이제는 어떤 분야에서든 특정 인물이 고난도의 작업을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아주 자주 해낼 때 사용하는 관용구가 되었다. 게임에서는 한국 e스포츠 레전드인 페이커가 솔로 킬을 따낼 때, 직장에서는 특정 직원이 어려운 보고서를 능숙하게 처리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 쓰인다.

  • 되/돼 맞춤법 뇌절: 한국어 사용자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되'와 '돼'의 구분을 이용한 밈이다. 일부러 "이거 해도 되?"처럼 틀리게 쓰거나, "안돼는 알겠는데 안되는 왜 안돼요?" 같은 질문을 던져 커뮤니티에 맞춤법 논쟁을 유발하는 식이다. 이미 답을 알면서도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끝없이 질문하고 논쟁을 이어가는 '뇌절' 형태의 인터넷 놀이 문화에 가깝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낳은 밈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관련 밈도 급증했다.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불안, 그리고 어설픈 결과물에 대한 조롱이 섞여 있다.

  • GPT식 화법: 질문에 대해 그럴듯하지만 정작 핵심 정보나 명확한 답변은 없는 장황한 말투를 의미한다. "서울 맛집을 추천해줘"라는 질문에 "서울에는 다양한 종류의 맛집이 있습니다. 한식, 중식, 일식 등 개인의 취향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와 같이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는 AI의 특성을 비꼬는 것이다. 실생활에서는 핵심을 회피하며 모호하게 말하는 사람에게 "완전 GPT처럼 말하네"라고 표현한다.

  • AI가 그린 OO: 이미지 생성 AI가 그린 어색하고 기괴한 결과물을 지칭하는 밈이다. 여섯 개의 손가락을 가진 사람, 간판에 정체불명의 문자가 쓰인 그림, 물리 법칙을 무시하는 사물 배치 등이 주된 웃음 포인트다. 이용자들은 이런 기괴한 점을 오히려 즐기며 'AI 특유의 감성'으로 소비한다.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 위한 AI 프롬프트 작성 요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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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야자수 최종 수정: 야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