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아닌데 머리숱이 없어 보이는 이유: 남자 헤어 관리의 기본

머리를 감는 방법부터 드라이 방식, 샴푸 선택까지 — 기본적인 것 같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적다. 숱이 없어 보이는 문제의 상당수는 탈모가 아니라 관리 방식의 문제다.

샴푸, 아무거나 쓰면 안 되는 이유

남성용이라고 적혀 있는 샴푸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계면활성제의 종류다.

계면활성제 구분법

성분표 앞부분에 적힌 계면활성제를 확인한다.

  • SLS/SLES (소듐라우릴설페이트/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세정력이 강하다. 거품이 잘 나서 개운한 느낌이 있지만, 두피가 민감하거나 건조하다면 자극이 될 수 있다.
  •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 데시글루코사이드: 약한 계면활성제. 자극이 적고 두피에 순하다.
  • 소듐코코일이세티오네이트: 고체 샴푸바에 많이 쓰인다. 세정력과 순함의 균형이 좋은 편.

두피가 기름지다고 해서 강한 샴푸를 쓰면 두피가 더 기름을 만들어내는 악순환에 빠진다. 세정력이 적당한 제품으로 바꾸면 2~3주 적응 기간 후에 유분 밸런스가 잡히는 경우가 많다.

머리 감는 방법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두피과에서 가장 많이 교정하는 게 세발 방법이다.

순서

  1. 미온수로 2분 이상 예비 세정: 물로만 충분히 적셔야 샴푸 거품이 제대로 난다. 이 단계에서 먼지와 피지의 70%가 제거된다.
  2. 샴푸를 손바닥에 덜어 거품을 낸다: 샴푸를 두피에 직접 짜면 한 곳에 고농도로 닿아서 자극이 된다.
  3. 손끝(지문 부분)으로 두피를 마사지: 손톱이 아니라 손끝이다. 손톱으로 긁으면 두피에 미세한 상처가 나고, 이게 각질과 비듬의 원인이 된다. 이마 라인 → 옆머리 → 정수리 → 뒷머리 순으로 빠짐없이 문지른다.
  4. 충분히 헹군다: 샴푸 잔여물이 남으면 두피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감는 시간의 2~3배를 헹구는 데 쓴다는 느낌으로.
  5. 컨디셔너는 모발 중간~끝에만: 두피에 바르면 모공이 막힌다. 머리가 짧아도 컨디셔너를 쓰면 모발 손상이 줄어든다.

감는 빈도

매일 감아야 하느냐는 두피 상태에 따라 다르다.

  • 지성 두피: 매일 저녁 세발. 하루 이상 방치하면 피지가 모공을 막는다.
  • 건성/민감 두피: 격일. 매일 감으면 필요한 유분까지 벗겨낸다.
  • 운동 후: 땀이 두피에 남으면 세균 번식 환경이 된다. 운동했으면 감는다.

드라이 방법이 숱을 결정한다

자연건조가 좋다는 말이 있는데, 이건 반만 맞다.

두피는 반드시 드라이어로 말려야 한다. 젖은 두피에서는 세균과 곰팡이(말라세지아)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이게 비듬과 두피 냄새의 주요 원인이다. 모발 끝부분은 자연건조해도 되지만, 두피와 모근 부근은 빨리 말리는 게 좋다.

드라이 순서

  1. 수건으로 물기를 눌러서 제거 (비비면 큐티클이 벗겨진다)
  2. 드라이어를 두피에서 15~20cm 떨어뜨리고 사용
  3. 뜨거운 바람으로 두피부터 말린다. 한 곳에 오래 대지 말고 계속 움직인다.
  4. 80% 정도 마르면 찬 바람으로 마무리. 찬 바람은 큐티클을 닫아서 윤기가 나고 볼륨이 산다.
  5.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뿌리를 들어올리면서 말리면 볼륨이 나온다. 눌러서 말리면 머리가 납작해진다.

숱이 없어 보이는 원인과 대응

탈모가 아닌데 숱이 없어 보이는 경우는 대부분 아래 원인 중 하나다.

1. 모발이 가늘어진 경우

영양 부족(단백질, 철분, 아연, 비오틴)이나 수면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모발의 90%는 케라틴(단백질)이다. 다이어트 중이거나 식사를 자주 거르면 모발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2. 두피 환경 문제

비듬, 지루성 두피염, 각질 과다 등으로 모공이 막히면 모발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이 경우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케토코나졸(니조랄) 샴푸를 주 2회 정도 사용하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개선이 안 되면 피부과에서 두피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3. 열 손상

매일 고데기나 드라이어 고온을 쓰면 모발 단백질이 변성된다. 160도 이상에서 손상이 시작되고, 200도 이상이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이 온다. 고데기를 쓴다면 열보호 스프레이를 반드시 사용하고, 같은 부위를 반복해서 다리지 않는다.

4. 잘못된 스타일링

왁스나 젤을 두피에 바르면 모공이 막힌다. 스타일링 제품은 모발 중간~끝에만 사용하고, 그날 저녁에 반드시 세발해서 제거한다. 이틀 연속 세발 없이 스타일링 제품을 쓰는 건 두피에 상당한 부담이다.

미용실 주기

남자도 2~3개월에 한 번은 커트를 받는 게 좋다. 머리가 자라면서 무게 때문에 볼륨이 죽고, 뒷머리와 옆머리가 뜨면서 전체적인 실루엣이 무너진다.

미용실에서 커트할 때 "숱 쳐주세요"를 습관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숱치기를 과하게 하면 오히려 머리가 더 부스스해 보인다. 윗부분은 살리고 옆과 뒤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요청하는 게 깔끔한 인상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정리

결국 헤어 관리의 핵심은 두피 건강이다. 모발은 이미 죽은 세포이기 때문에 손상되면 복구가 안 된다. 새로 나오는 머리카락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두피 환경을 관리하는 게 전부다. 비싼 트리트먼트보다 올바른 세발 습관이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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